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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ct 그리고 Dark knight

callisto97 2023. 9. 17. 19:35

1997년작.

천문동아리여서였는지, 이 영화가 어떤 압박처럼 필수시청 목록에 있었는데

숙제같던 긴 여름을 끝내고 오는 비행기에서 이걸 발견했다.

'와우, 진작 볼 걸..포스터가 안티였네'

재시청은 거의 하지 않는데 자막 나오는 걸로 다시 보려고.

상상과 순수한 열정을 희미하게 기억나게 해주었다.

별을 보며 기도하던 창과

아침에 눈 떠 몇 계단만 밟으면 나를 기다리던 피아노.

앉은뱅이 책상에서 자기 전 내게 희열을 주었던 수학문제들.

 

그러고 연이어, 보고 나면 우울해진다고 해서 망설였던 dark knight 을 봤다.

맞다. 우울해진다. 사람에게 많이 다치고 나면 이 걸 보고는 그냥 울 수 밖에 없다.

이번 여름, 그 우울과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는게 큰 과제였는데 4개월간 여전히 애만 쓰다 끝난 것 같았다.

그리고 여름의 끝을 맺는 사우디행 비행기에서 선물처럼 해답지 같은 이 영화를 받았다.

때론 거짓일 수 있어도, 다수의 선함을 배신해서는 안된다.

희망과 기회를 만들어내는 건 언제나 미약하게 느껴지는 내 자신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