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82년생 김지영
callisto97
2018. 3. 23. 01:25
북클럽에서 빌려온 짧은 베스트셀러.
머리가 아파 타이레놀 두 알을 삼키며 읽고 있다.
누가 내 얘기를 적어 놨나...
북클럽 시작과 동시에, 4월말 통역일을 맡고, 애들 봄방학이 시작되었다. 2월에 의욕적으로 LifeTime 멤버쉽도 다시 살렸는데, 사이 사이 골프 약속에 한글학교 PTA 일까지 겹치니 한달 남짓 잠시 늘어져 있을 시간도 없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게 오랜만에 활기도 생기고 살아있는 것 같아 좋았는데 역시나 나의 완벽주의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성격을 나약한 몸뚱아리가 배겨 내질 못하는 것 같다.
근 20 년은 잊고 살던 아침 재채기가 생기고 눈도 가렵다.
머리가 묵직한 것이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알러지가 도지는 모양이다.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공주 언니의 암 소식까지 들으니 슬슬 자신이 없네.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나는 또 삼성에 다닐 때처럼 스트레스성 탈모, 지루염 등등을 달고 살겠지.
호르몬 때문에 한달에 일주일은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서는 식구들을 달달 볶겠지.
오늘 부영산업에서 부탁한 시장조사하러 페인트 샵 돌고 운동까지 하고 오려던 계획은 계속되는 재채기와 두통으로 또 내일로 연기되었다.
주식은 적성에 맞지 않는데, 집에서 자유롭게 시간쓰며 돈 벌 방법은 그것 밖에 떠오르지 않고.
우선은 뭐라도 하면서 막 걸어나가고 있는데, 잘 가고 있는 건지 아직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몰라...우선 가보자.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