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1322
callisto97
2020. 6. 20. 13:12
부정적인 생각, 피해의식, 열등감
쉽게 빠질 수 있는 진흙탕같은 감정들.
웅덩이에서 빠져나온 후에도 흰 옷에 묻은 뻘자국은 정말 지우기가 어렵다.
평생을 그런 감정을 컨트롤하고 좋은 기운을 가지려고 애쓰며 살아왔는데, 가끔씩 훅 덫에 걸릴 때가 있다.
다 놓고 싶은 마음. 그게 심할 때는 우울증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놓고 싶은 욕망도 끓게 했었지.
오늘 같은 날에는, 일도 그만두고, 타인을 아끼는 마음도 접어두고 가만히 누워 큭큭 작은 웃음 주는 드라마나 봤으면 좋겠다.
긴긴 시간에, 넓디 넓은 우주에 이런 사소한 순간은 별 것 아니라며 툴툴 털어버리게.
일을 하고 싶어서, 그리고 잘해내고 싶어서 뒤쳐진 시간만큼 열심히 한 것 뿐인데, 결과는 언제나 그렇듯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미움과 실망이 극에 달하면 어느 순간 기대를 모두 놓아버리고 다 받아주고 이해하는 때가 온다.
그러나 그것이 애정과 존중의 시간이 끝났음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랜만에 자존감과 인내심의 바닥을 치고 가만히 기운을 차리는 중이다.
내 첫 휴대번호 뒷자리.
I can do it
뭐 안 살 수는 없으니까, 열심히 잘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