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건너 들려오길 대학동기가 나처럼 현모양처랑 결혼했어야 하는데 라며 우리 남편은 복도 많다고 했단다.남편 때문에 커리어를 두 번이나 접고, 지금은 애들 액티비티와 뒷바라지 하느라 내 시간을 모두 쓰는 걸 지켜보고 하는 소리지.칭찬이라고 나 없는 데서 치켜세웠다는데, 정작 나는 왜 슬프지?과도한 책임감과 측은지심으로 자아가 사라지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우울증과 무능력감을 떨쳐내려 점차 무엇에 매달리게 되는지 모르고 하는 말이겠지.어느 순간 나 좋다는 사람이 모두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다.엄마가 나더러 공부시켜서 저렇게 따박따박 말대꾸한다며 고분고분하고 더 희생적이지 않다고 타박을 하고 나갔다.그랬지..어릴적부터 엄마가 혹독하게 현모양처로 키우려고 많이도 혼내고 그랬지.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