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정말인가?

callisto97 2020. 6. 13. 23:05

 예쁘다는 말 참 많이 듣고 살았는데, 보통보다 좀 예쁘장하다는 말이겠지..하고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았다. 그래서 거울도 잘 안보는 편이고.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하도 외모 얘기를 많이 들으니, 내가 정말 그렇게 예쁜가 싶어 얼마전부터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삼성 다닐 적에 다른 부서 동료가 내가 연예인급으로 예쁘다고 했다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는 웃고 말았는데, 정말 내가 그렇게 예뻤나 싶고. 아직도 이해는 안가지만.

 

집순이인 내가 엄마로 와이프로 12년간 집콕하다 외모로 자꾸 칭찬을 받으니 스스로 평가하는 나와 부조화가 생기면서 뭔가 불편한 마음이 일어나는 듯하다.

틴에이져 아이 둘이 있는 엔지니어 워킹맘으로 잘 해낼 생각밖에 없고, 사람들도 나를 그런 면으로만 봐줄거라 예상했는데.

사람들이 내 외모를 평가하는 것을 알고 나니 회사 가는 게 오히려 불편하달까.

어제도 프로젝트 기한이 너무 빡빡해 아무 정신 없는 와중이었는데 두번이나 그런 소릴 들었다.

제일 자신 없는게 몸매인데, 몸매까지 칭찬을 하니 이제는 인지부조화가 일어나서 발을 어디다 붙여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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