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성적을 보면, 수학과 물리는 괜찮은데 화학과 지구과학은 생각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단 말이지.
심지어 수학이나 물리 공식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면 시험보는 중에 공식을 유도해서 종종 풀곤 했거든.
암기로 보자면..신문 기사를 보거나 교과서를 쑤욱 읽으면 읽은 내용이 금세 요약되서 머릿속에 기억이 남아.
지리, 국사 뭐 이런 것들은 따로 공부한 적 없이 당일 날 아침에 버스에서 한번 읽어보고 시험보고.
그런데 사람 이름은 죽어라 안 외워진단 말이지.
요즘 주식, 재무재표 책을 보다보면 콤마가 세개 넘어가고 재무재표의 단위가 백만원, 억, 원 이렇게 막 바뀌면 빨리 빨리 돈을 읽어내지를 못하겠어. 엄청 답답해.
게다가 환율에 화폐가치에 채권 이자율 막 섞이면 그냥 무아지경이야.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그냥 반쯤 포기상태.
10년 만에 본 적분 문제는 설마 풀 수 있겠어? 하는데 암산으로 답을 맞추는데.....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생각도 해보고
그런 뇌가 발달이 안 되어 있나보다 생각도 해봐도..
이 학문들간에 미묘한 차이를 모르겠어.
수학은 되는데, 환율이나 이자 계산은 안돼.
국사는 암기하는데 사람 이름은 못 외워.
지금 또 돌아서서 ROE 가 뭐더라..하다가 답답하고 오기가 생겨서.
어디 언제되나 하고 공부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맞는 방향인지 확신이 안 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