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선한 영향력

callisto97 2018. 8. 5. 23:29

7년만인가 장책임을 만났다.

옛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장책임 때문에 속 썪었던 일들을 그녀도 미안하다며 구체적으로 사과할만큼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부잣집 딸이고 예뻐서.

자기는 생계를 위해 열심히 다니는 회사를 그저 놀러만 다녀도 되는 것처럼 보이고, 모두가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이 얄밉고 자격지심이 생겼었다고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현희한테서 같은 이유로 나를 미워해서 미안하다며 처음 사과를 들었고

입사 2년차에 경아선임한테서 두번째.

그리고 이제 세번째 사과네.


내가 부잣집 딸인가? 아닌것 같은데..

모두가 나에게 호감을 보이나?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고.


늘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좋은 기운을 나눠주며 살고 싶었는데.

단 한번도 남에게 꽁으로 뭘 바란 적이 없고, 내가 가진 것은 항상 치열하게 노력하며 얻은 것이라 여겼는데.

사람을 대할 때 누구에게나 진실되게 대하고, 그들의 배경이나 관계에 따른 이익에 따라 차별하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 같은데.


아닌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남에게 주었던 것일까?

최대한 소탈하고 평범해지려고 애썼고 남들 처럼 살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고 생각했는데..과연 내가 그런 삶을 살았나?


나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일까?

자격지심은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도 나의 행동이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끝없이 번뇌하고 속상해하나?


그저.

아직도.

I have no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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